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. 체감상으론 10년은 된 것 같은데. 당시 끽해야 며칠 쓸 용도로 오픈마켓에서 현대오피스ws-15를 구입했다. 막상 쓰고 보니 깔끔하고 튼튼하고 좋아서, 몇 년간 이것저것 제본하고 잘 굴렸다. 연식이 차 색이 조금 바래기는 했어도, 기능은 물론이며, 단 한 번 고장 비슷한 것도 나본 적 없다. 심지어 와이어링이나 표지 등 부자재도 계획 없이 잔뜩 사서.. 창고에 남은 게 몇 박스는 됐음..ㅎㅎ 그렇게 지내다 이사를 하며. 제본기와 부자재 산더미를 단돈 3만 원에 처분했다. 근 1년간 제본할 일이 없었으니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추측으로.. 근데.. 얼마 지나지 않아 제본을 잔뜩 할 일이 생겼다. 좀 배 아팠다. 완전 헐값에 넘겼는데. 기억에 남아있던 현대오피스를 찾아서.. 가정용 신형이 나온 것에 정신승리하며 구입했다. 원형천공이 생겨서 다행이지.. ws-340이 몇천 원 비싼 이유는 아무래도 천공 모양 탓인듯한데. 기왕 살 거면 원형이 나을 수 있다. 이유.. 크리스탈링이나 코일링의경우, 자주 넘기다 보면 네모난 천공 부분이 둥그렇게 뜯어져서 낡는다. 자주 보는 문서라면 더 그렇고, 두툼한 제본들은 무조건임. 원형 천공은 부드럽게 넘어가고 걸리는 게 없다. 종이 끼익 거리는 소리도 안 나고. 이거 쓰다보면 진짜 거슬림. 보통 가정용 제본기들은 네모 천공이 다수라 선택권이 없었으니. 바로 옆에 두고 비교할 순 없지만 이전 모델과 비교해 천공은 더 부드러워졌고, 위에 올려서 마감하는 형식도 마음에 든다. 무게나 부피는 거기서 거기다. 어디 처박아놓기는 여전히 힘들고 무겁지만, 천공하고 제본하려면 안정적임. 그리고 10년 써봐서 안다. 고장 안 나려면 이 정도는 튼튼해야겠찌.. 제본기 검색해보다 타사 제품들 보고 놀랐다. 고장이 나..? 제본기가고장이 왜 나..? 그럴 수가 있어? 암튼 서류를 많이 다루는 집이라면 제본기 하나쯤 있으면 잘 쓴다. 학생이나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뽕 뽑고도 남을 것. 단점은 색이 이게 최선인가. 왜 굳이.. 왜?? 다른 재질도 아니고 플라스틱을 굳이 이 색으로??? 업장용은 멀쩡하게 남색 검은색 회색 잘 나오드만 가정용은 알록달록해야만 하는 내부규정이라도 있나...ㅋㅋ 그리고 밑바닥 흔들림 방지용 고무에서 색 묻어남. 닦이긴 하고, 흐려도 지는데 처음에는 주의해야 함. 파지함은 뺄 때나 끼울 때나 양옆을 약간 누르면서 해야 함. 아니면 꽉 껴서 안 빠지고 승질 버림.